Google I/O Extended 2023 Seoul 후기
Google I/O Extended 2023 Seoul
2023년 7월 29일 코엑스에서 열린 Google I/O Extended Seoul에 다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갔던 컨퍼런스는 후기는 안 남겼지만 SK 테크 서밋이었는데, 오랜만에 오프라인 컨퍼런스를 간다는 것에 약간의 설렘이 있네요. 위치는 코엑스 컨퍼런스룸(남) 4F이었고, GDG SEOUL이 주최했습니다. 컨퍼런스 발표 주제도 평소 제가 일하던 웹 개발과 무난한 주제가 많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모르는 분야라도 뭔가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를 만들어 주는 것 같네요. 티켓은 10,000원이었는데, 만원 정도면 점심값 정도라고 생각해서 별생각 없이 티켓을 구매한 것 같습니다.
처음 입장하면 시간표와 행사 정보가 적힌 안내문과 음료수와 물을 주고 팔목에 입장권 팔찌를 둘러줍니다. 개인적으로 컨퍼런스에서 목걸이로 입장권을 해주는 게 하나씩 늘어나는 목걸이를 보면 기분이 좋았는데, 팔찌라는 점은 살짝 아쉬웠습니다.
시간은 1시부터 5시까지 진행을 하고 각 발표는 20분이나 40분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안드로이드 관련 발표가 많았는데, 어플 개발은 혼자 찍먹만 해본 웹 개발자인 저에겐 생소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Welcome Remarks 키노트
구글에서 6-7년 정도 근무하신 Manikantan Krishnamurthy님이 키노트를 진행하셨습니다. 사실 영어로 발표하고 자막이나 통역이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은 못 알아들었지만, 대충 이해한 바로는 한국어를 잘 못하지만 다음에 만날 때는 공부를 하겠다는 느낌으로 시작해서 행사장 소개와 Google I/O Extended를 소개한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잡는다던가… 한국의 시장에 대한 내용과 구글이 모바일에서 AI로 어쩌고 하는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영어를 못하는 저는 그냥 멍 때리면서 보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Session
What’s new in android development tools
키노트가 끝나고 다음 세션은 키노트를 진행한 행사장과 같은 401호에서 진행된 발표를 들었습니다. 카카오뱅크에서 근무하는 노현석 님의 발표였는데, 내용을 요약하자면 Android Studio의 Flamingo, Giraffe, Hedgehog 등의 새롭게 생긴 내용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안드로이드라고는 13년도에 학교 다닐 때 해본 게 마지막인 저에겐 그냥 저런 것도 있구나…라는 시간이었습니다.
Flamingo
앱 개발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제대로 듣고 쓰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이해한 내용을 정리해 보자면 처음은 Android Studio의 플라밍고 버전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버전이 바뀌면서 네임스페이스나 빌드 옵션 디폴트 값들이 바뀐 것들이 있어서 버전 업데이트 후 빌드가 안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건 앱 개발자는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발표를 들으면 나중에 문제가 될 때 금방 눈치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앱은 아니지만 취미로 하는 유니티에서 버전이 바뀌면서 돌아가던 게임이 설정 문제로 안되는 기능이 일부 생긴 걸 경험한 적이 있기도 하고,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웹 개발도 중간에 프레임워크의 버전이라던가 버전 업그레이드로 인하여 스트레스받던 경험이 있어서 재미있게 본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새로운 세팅 플러그인이 생겨서 프로젝트 전체에 동일한 안드로이드 설정이 구성 가능해졌다던가 그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다음은 아이콘 컬러, 다이나믹 컬러 등의 미리 보기를 지원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개발을 할 때 변경한 내용이 바로바로 반영된다는 것이 얼마나 개발 시간을 단축할지 알기 때문에 좋은 변경 내용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기기에서 테스트를 하면서 보는 게 미러링을 하거나 해야 했는데, 이제는 이게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내에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발표 당시 보여준 동영상에서 꽤나 부드럽고 빠른 동기화라 확실히 좋아 보였습니다. 그 외에도 Task를 카테고리별로 그룹화를 해주기 시작했다거나, APP Quality Insights 기능에 대한 설명 등등 다양한 설명을 해주었지만 역시 익숙하지 않은 분야라 그런지 막상 기억에는 두리뭉실하게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발표에 있던 플라밍고에 관한 핵심은 발표 마지막에 보여준 이 화면으로 다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Giraffe
그다음은 Android Studio의 지라프 버전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새로운 UI Preview에 대한 내용과 안드로이드 SDK 업그레이드 어시스턴트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SDK 업그레이드에 대한 내용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문서를 IDE에서 직접 가져오므로 브라우저와 IDE 간의 전환이 줄어들고, IDE에서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래들 버전 카탈로그 덕분에 지라프부터는 자동완성 시 명확하지 않던 것을 보다 정확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편해졌다고 합니다.
또 코틀린 DSL에 대한 설명과 빌드 영역의 다운로드 정보를 통해 어디서 얼마나 시간이 걸려 다운로드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다운로드 정보 동기화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셨습니다. 그리고 플라밍고 버전보다 빠르게 반영되도록 변경된 라이브 에디터와 기존에도 있던 기능이지만 트리거가 몇 개 추가된 컴포저 애니메이션 프리뷰에 대한 설명과, 타깃 API 레벨만 빌드하는 최적화 비활성화 기능에 대한 조금 변경된 사항에 대해 발표하셨습니다. Giraffe도 Flamingo와 마찬가지로 발표 마지막에 핵심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정리된 화면을 보여주셨습니다.
Hedgehog
마지막은 Android Studio의 Hedgehog 버전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안드로이드 그래들 JDK 경로를 지정하는 새로운 패스 정보가 추가되었고, 현재는 미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스튜디오 봇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코드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거나, 주석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최대공약수를 구하는 법 같은 것도 구해주며 바로 실행하여 테스트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글로 질문해도 영어로 답변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주는 등 정확도에 문제가 있기도 하다고 합니다.
스튜디오 봇은 아직 초기 실험 단계로 동일한 질문에 다른 답변을 하기도 하며, 아직은 AI 어시스턴트가 가독성이나 스텝에 대한 설명이 더 좋은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스튜디오 봇이 나중에 한국에 지원될 쯤에는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외 해당 버전의 임베디드 레이아웃 인스펙터 등 다양한 신기능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지만, 제가 잘 모르는 분야라 그런지 정확한 내용 파악이 어려웠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보여준 화면들이 이번 발표의 Hedgehog 핵심 요약이었던 것 같습니다. 관심이 있다면 해당 자료의 키워드로 더 자세히 검색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Dagger Hilt로 의존성 주입하기
네이버 웹툰의 안성용 님의 발표였습니다. 안드로이드에 대해서도 잘 모르지만 의존성 주입이라면 스프링으로 개발하면서 만나던 녀석이라 안드로이드에서는 어떨지 궁금해서 이 발표를 들었습니다. 의존성 주입에 관한 프레임워크나 플러그인은 많지만 Hilt가 범용성이 제일 좋다고 하셨습니다. 뭐 전체적인 내용은 Hilt에 대한 사용법과 DI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DI야 뭐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고, Hilt 연동에 관한 부분은 업무와 연관이 없어서 그런지 그다지 머리에 들어오진 않은 것 같습니다.
Flutter에 Clean Architecture를 얹어보자
세 번째 발표는 GDG Songdo의 양수장님의 발표였습니다. 전체적으로 Clean Architecture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었습니다. 발표자료가 이해하기 쉽게 잘 만드셨다고 생각했습니다.
일 잘하는 개발자는 회사에서 어떻게 일할까?
헤이딜러의 박상권 님의 세션이었습니다. 유일하게 코드가 없는 세션이었고, 가장 사람들이 많이 온 세션이었습니다. 자리가 없어서 계단 구석에 쭈그리고 보게 됐습니다. 발표 내용은 목차만 봐도 다 본 것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암묵지 없애기는 어느 개발 회사를 아니 개발이 아니라도 어느 회사던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나만 해도 개발을 할 때 인수인계랄지 문서 같은 건 별로 받은 기억은 없고 대부분 구두로 ‘카더라…’ 혹은 ‘어? 왜 이렇게 돼 있지?’ 하면서 하나둘씩 찾아본 경험을 생각하면 참 무서운 녀석이지만 발표의 내용처럼 누군가 정리를 하기엔… 내 일정만으로도 빠듯하다는 문제가… 기술로만 해결하려고 하지 않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법을 찾을 때 기술적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예시로 말해준 통화 대기 시간이 길다는 불만에 대응하기 위해 신호 연결음인 ‘뚜~’ 소리를 좀 길게 한다거나, 엘리베이터가 느리다는 문제에 엘리베이터에 거울을 설치하는 방법 등 어디선가 들어봤던 사례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리고 기획자나 디자이너에게 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대안을 제시하는 게 더 좋은 방향이라는 말도 했는데, 이건 회사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나 같은 경우에 대안은 말하지만 대부분 안 된다고 한 걸 문제가 생기는 건 신경 안 쓰고 일단 억지로 만들게 시키는 경우가 많던… 걸 보면… 기획자가 해결한 방법보다 내가 더 나은 방향을 알고 있다면 주저 없이 제안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모든 것을 기록하라거나 이건 범인으로 안 몰리기 위해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저절로 습득되는 것 같습니다. 명확한 단어(안 헷갈리게)를 사용한다거나 귀찮아서 단순 작업을 자동화한다던가, 다 실천한다면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회고는 적어도 분기에 한 번 하라던가… 개발자뿐만 아니라 많은 직업군에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세션이지만 개인적으로 회사와 동료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뻔한 내용도 있었고, 좋은 내용도 있던 발표였습니다. 기술이 없어서 가장 마음 편하게 들을 수 있었고, 그만큼 사람도 많았습니다.
Apache Airflow in Google Cloud
마지막 시간에는 백재연 님의 발표를 들었는데, Apache Airflow를 구글 클라우드에서 운영하는 방법 등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사용해 본 적이 없기도 하고, 사실 원래 들으려던 세션이 제일 작은 강연장에서 하는 바람에 이미 서있는 사람으로 꽉 차 있어서 들어갈 수 없어서 선택한 세션이었는데 듣다가 중간에 나와서 끝까지 듣지는 못했습니다. 중간 사이즈의 공간이었는데도 이곳은 거의 절반이 비어있었다는 점에서 두 세션이 장소를 바꿨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기
굿즈는 티셔츠와 에코백, 스티커를 받았습니다. 티셔츠는 괜찮은 퀄리티라 마음에 들었지만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3시부터 나누어 주었는데, 사실 그때가 제일 혼란스러워 보인 걸 보면 그냥 입장 때 주는 편이 덜 혼잡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이번 Google I/O Extended 2023 Seoul 행사에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여름이어서 더욱 신경 쓰여진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특정 발표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자리를 구하기 어렵거나 서서 관람하거나 구석에 앉아야 했던 경우가 종종 있었고, 행사장이 크기에 비해 참가자가 많아서 이벤트 부스들도 사람이 너무 많아 참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특정 세션 장소에는 빈 자리가 있어도 다른 참가자들이 가방을 놓고 나가서 앉을 수 없었으며, 중간에 잠깐 나가기도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많아 움직이기도 불편했습니다.
티켓값이 만원이라 생수, 음료수 그리고 굿즈로 받은 티셔츠만으로도 이득이라고 생각하지만, 활발한 분들이었다면 다양한 이벤트 게임에 참여하며 더욱 즐겁게 콘퍼런스를 즐겼을 것 같습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오프라인 컨퍼런스에 참가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행사장이 조금 더 넓었거나 참가자들의 관심을 미리 조사하여 세션 장소를 배치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불평은 불평이지만, 주최 측과 후원사 그리고 운영진이 모두 고생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행사 자체도 오프라인에서 여러 열정적인 개발자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되었으며,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굿즈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데보션 부스에서 배지를 받아 마일리지를 50점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해당 세션들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